[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48)이 2020년 K리그 1부 최고 사령탑의 영광을 안았다. K리그 2년차 사령탑인 김기동 감독이 '하나원큐 K리그1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K리그 첫 4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을 따돌렸다. K리그 감독 및 주장 그리고 미디어 투표에서 김기동 감독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감독상을 받았던 모라이스 감독은 2위로 아쉬움이 남았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을 올해 파이널A 3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4위였다. 포항은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도 얻었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은 올해 무르익었다. 기본 전력 열세에도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결정적일 때 눌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스플릿 이후 파이널A에 들어간 상황에서 우승 판세를 뒤집어놓았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달 전북을 1대0으로 잡은 데 이어 울산까지 4대0으로 대파했다. 포항은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 울산에 치명적인 찬물을 끼얹었다. 작년엔 마지막 라운드에서 울산을 4대1로 제압했고, 그로 인해 전북이 우승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K리그 관계자들은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 후보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시즌 막판 재미 요소를 배가시킨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에 호평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미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김 감독이 선수들과 '밀당'을 아주 잘 한다. 외국인 선수와 젊은 선수들에게 잘 다가가고 또 팀이 위기에 빠지면 분위기 전환을 해낼 줄 안다. 상대의 약한 고리를 잘 파고 들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김 감독은 올해 영건 송민규(21·포항)를 키워냈다. 송민규는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빛난 영플레이어다. 1년 사이에 몰라보게 기량이 성장했고,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에도 차출됐다.
또 그는 강력한 외국인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일류첸코-팔로세비치-팔로시오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으로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팀 득점 최다인 56골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최다골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일류첸코가 19골, 팔로세비치가 14골, 송민규가 10골로 팀 득점을 이끌었다. 무려 3명이나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까지 포항 구단과 계약돼 있다. 포항 구단은 "김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K리그 타 구단에서 김 감독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 목표를 이룬 해가 됐다. 매년 발전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1991년 포항제철로 프로 입단했던 김 감독은 1993년 부천 SK로 이적하며 프로 경기에 데뷔했고 2003년 친정팀 포항으로 복귀해 2011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포항에서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 정상을 모두 경험했다. 김 감독은 미래 K리그와 한국 축구가 주목할 만한 지도자로 성장해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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