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다시~ 시작이다. ??은 날의 꿈~이여."
전화 너머로 '이등병의 편지'가 울려퍼졌다. 한화 이글스 박상원의 논산 가는 길에는 '절친'들의 웃음소리가 함께 했다.
박상원은 지난 5일 논산훈련소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인천 모처에서 1년 9개월의 복무를 마친 뒤 빠르면 2022년 후반기에 복귀하게 된다.
박상원은 "군대 간다고 챙겨주신 분들이 많다. 팬분들, 구단 관계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오늘 함께 와준 세 선수에겐 특히 고맙다"며 웃었다.
이날 박상원의 훈련소 가는 길에는 팀 동료 김민우 김종수 박주홍이 함께 했다. 이들은 김광석의 목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연신 "충성!", "박상원 파이팅!"을 외쳤다.
"지금 날 놀린다고 이런 노래를 틀어놓긴 했는데…시즌 끝나고 휴가인데 가족들도 봐야하고, 마무리캠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이다. 김민우는 12월 결혼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같이 와줘서 정말 고맙다."
박상원은 상무에 도전하는 대신 사회복무요원을 택했다. 구단과 논의한 결과 어깨를 쉬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박상원은 "3년반 동안 210경기나 던졌더라. 나도 놀랐다"면서 "10살에 시작해서 17년간 야구만 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원은 2017년 7월 20일 첫 데뷔전을 치른 이래 한화를 대표하는 150㎞ 직구를 던지는 불펜 투수로 주목받았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69경기 60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11년만의 한화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9년 1승4패12홀드 평균자책점 3.97, 2019년 1승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팀 불펜의 중심 선수 역할을 했다. 조금씩 나빠진 평균자책점에 대해 박상원은 "불펜투수의 숙명"이라며 웃었다.
한화는 지난해 9위에 이어 올해는 최하위인 10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코로나19 이슈가 있었고, 프랜차이즈 최다 연패(18연패), 사상 첫 단일 시즌 100패, 최다패(97패) 등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시즌이었다. 박상원 개인으로도 투구시의 '괴성' 논란에 시달리는 등 마음 고생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많은 한 해다. 그래도 나만의 작은 목표였던 3년 연속 60경기, 2년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올린 게 위안이 된다. 3~4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었다는 점에도 의의를 둔다. 팬들 걱정시키지 않게 몸 잘 만들어서 돌아오겠다. 2018년에는 조연이었지만, 다음엔 가을야구의 주역을 노려보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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