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알렉스 페헤이라의 공격 성공률이 50% 이상 나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신영철 우리카드 위비 감독의 자신감이 그대로 통했다. 알렉스 나경복 쌍포가 대폭발한 우리카드가 한국전력 빅스톰을 개막 7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우리카드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대2(25-22, 23-25, 25-23, 22-25, 15-)로 승리, 어렵게 1승을 추가했다.
한국전력은 KOVO컵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1라운드 6전 전패를 기록하며 가라앉은 상황. 장병철 감독은 3일전 깜짝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세터 김광국을 선발출전시키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김광국이 속공을 잘 살려주면, 박철우와 카일 러셀의 공격 성공률도 올라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디그는 좋은데 공격이나 서브가 문제다. 나경복은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고, 알렉스가 30~40% 정도에 머무는 공격 성공률을 50% 이상 끌어올리거나, 20점 이후 승부처에서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알렉스의 공격 성공률은 70% 안팎을 오갔다. 나경복은 알렉스보다 더 높은 40% 이상의 공격 점유율로 뒷받침했다. 우리카드는 좌우 쌍포의 고른 활약에 고비 때마다 블로킹이 더해지며 시즌 3승(4패)째를 올렸다.
우리카드 이호건과 한국전력 김광국은 다자간 트레이드를 통해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모양새가 됐다. 이호건은 팀의 최대 강점인 알렉스와 나경복의 좌우 공격을 안정감 있게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반면 김광국은 고비 때 러셀에 의존하지 않고 박철우와 중앙 속공에 볼을 배분하며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1세트는 알렉스가 9득점, 공격 성공률 90%로 맹활약한 우리카드가 따냈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6-2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연속 득점과 서브 에이스, 러셀의 범실을 묶어 7-7로 따라붙은 뒤 알렉스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알렉스는 13-11로 앞선 상황에서 코트 옆쪽으로 흐르는 공을 발로 살려내는 묘기까지 선보이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24-22에서 하현용이 러셀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러셀과 알렉스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러셀이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한국전력이 16-11로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중반 들어 알렉스와 나경복이 살아나면서 19-21, 22-23까지 따라붙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경복의 범실이 아쉬웠다.
우리카드는 3세트 첫 서버로 알렉스를 출격시켰고, 알렉스는 서브 에이스와 후방 디그로 연속 3득점을 이끌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가 영리한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따내며 맞섰다. 1점차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은 결국 집중력과 블로킹에서 갈렸다. 한국전력은 19-20에서 러셀의 세트범실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21-22에서 러셀, 22-23에서 박철우의 공격이 잇따라 최석기에게 가로막혔고, 알렉스가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는 일진일퇴의 공방 속 고비 때마다 노장 박철우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전력은 15-15동점 상황에서 박철우의 2득점과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18-15로 앞서나갔다. 이어 21-20에서 우리카드가 결정적인 포지션 폴트를 범했고, 러셀이 서브 에이스에 이어 고공 강타까지 터뜨리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지친 양팀은 5세트 초반 연신 서브 범실을 주고받았다. 양팀 리시브라인은 온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나경복과 알렉스의 컨디션은 끝까지 고점이었고, 최석기와 한정훈의 블로킹도 돋보였다. 결국 승리는 우리카드의 품에 안겼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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