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흐뭇해지는 포스트시즌이다.
국가대표에 새 얼굴이 없어 애를 태웠던 야구계가 오랜만에 밝게 웃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KT 위즈 소형준(19)은 올해 신인왕이 자신임을 플레이오프에서 확인시켰다. 정규시즌에서 13승을 거두며 국내 투수 최다승을 올린 소형준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물음표였다. 고졸 신인으로 정규시즌에서 베테랑같은 피칭을 했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무대는 아무래도 그 중압감이 달라지기 때문.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담대함을 믿고 그를 PO 1차전 선발로 냈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6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4차전서 구원 등판해 결승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후 깔끔한 피칭을 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의 김민규(21)는 두번이나 위기상황에 등판해 팀을 구해냈다. 지난 13일 PO 4차전서 1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 선발 유희관을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는 첫 타자 유한준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5번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선취점 위기에서 탈출시켰다. 이어 5회까지 4⅔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급 활약을 펼쳤고 두산은 최주환의 투런포로 2대0의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민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첫 승도 지켜냈다.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5-1로 앞서다 마무리 이영하가 NC 다이노스 타선에 밀려 5-4까지 쫓긴 상황에서 김민규가 또 올라왔다. 1사 1,2루의 위기. 1번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2번 이명기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NC 구창모(23)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이을 왼손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한국시리즈에서 확인시켰다. 초반 9연승을 달렸다가 부상으로 빠졌던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7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피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고구속이 144㎞로 정규시즌 때보다는 떨어진 구속을 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상대를 잡아냈다. 안좋은 상황에서도 타자를 잡아내는 노련함을 보인 것이다.
한국 야구는 투수 쪽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정후 강백호 등 젊은 실력파 타자는 많았지만 투수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마운드에도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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