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솔직히 저도 안믿겨요."
두산 베어스 김민규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라이징 스타'다. 지난 18일 2차전에서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린 상황에서 급하게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고, 21일 열린 4차전에는 선발로 나와 5⅓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에서 자신의 임무를 200% 완수했다.
데뷔 3년 차 투수인 김민규는 올해 연봉이 29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팀내 어떤 선배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자신감도 붙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그는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민규는 주위 반응에 대해 "다들 놀라워한다"며 웃었다. 그는 "원래 이정도까지 하는 애가 아니었는데 티비에 나오고, 기사가 나오니까 주위에서 다들 놀라서 연락이 온다"면서 "솔직히 저도 잘 안믿긴다. 잘 던지고 있다는 게 안믿긴다. 그래도 경기 할 수록 자신감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한 답변이다.
4차전 선발로 나와 5차전에서는 미출장 선수 명단에 올랐지만, 김민규는 팀의 우승을 위해 마지막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6,7차전 중간 투입도 가능하다. 김민규는 "오늘 캐치볼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뭉쳤더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의 잠재적인 꿈은 1군에서 선발 투수로 자리 잡는 것. 김민규는 "처음에는 1군에서 공을 던지는 자체로 많이 떨었는데 지금은 내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 경기를 많이 뛰면서 이제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고, 긴장도 덜 된다"면서 "앞으로 선발 투수에 욕심이 있다. 공이 150km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선발이 더 적합하다 생각한다. 플렉센처럼 던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보다는 구위가 낮은 선발 투수로 잘하고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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