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서승재(삼성생명)에 대한 대표팀 훈련 제외 조치가 올해 말로 해제된다.
한국 배드민턴 복식 종목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서승재는 10개월 간의 자숙 기간을 마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3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자격 중지 중인 서승재에 대한 심의와 신임 대표팀 감독 공모 과정 비위 의혹 등을 논의했다.
올해 초 서승재는 실업팀 입단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과 삼성생명의 스카우트 경쟁 속에 이중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나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 회부됐고, 12월 31일까지 국가대표 자격 중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서승재와 인천국제공항은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가 지난 9월 법원의 중재 결정에 따라 서승재 측이 위약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중계약 논란이 마무리됐다.
그동안 위원장이 공석인 바람에 위원회 구성이 되지 않았던 공정위는 최근 이금재 전 협회 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서승재의 이중계약 파동과 관련, 경향위 차원에서 내려진 징계 조치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고 공정위가 징계의 적절성 여부 등을 점검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서승재가 이미 국가대표 선수 제외 조치를 받은 점, 인천국제공항과의 분쟁이 해소된 점 등을 정상 참작해 '주의' 조치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근 불거진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잡음과 관련해서는, 공모 과정상 큰 비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협회는 지난 9월 말로 전임 안재창 감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공개 모집을 통해 신임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아왔다.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모 감독과 이모 감독이 공모에 응한 가운데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 감독이 경향위의 추천을 받아 지난달 22일 이사회 통과 절차에 올려졌다.
한데 당시 이사회에서 이 감독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감독 내정설 의혹을 제기했고, 이사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중단시킨 뒤 공정위의 진상조사를 거치도록 했다. 그동안 공정위는 공모에 응한 두 감독을 비롯해 경향위원, 경향위 면접관 등을 대상으로 서면 진술서 접수와 함께 대면조사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될 만한 비위 행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지적 사항은 나왔다. 일부 경향위 위원이 후보자 중 한 명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부적절했고, 향후 경향위의 면접 시스템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하다는 것.
공정위는 서승재에 대한 주의 조치 등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을 의사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로써 서승재에 대한 징계 문제는 일단락됐고, 대표팀 감독 선임건은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