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번타자 김재환은 오늘도 응답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던 김재환은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다.
5차전까지 그의 타격 성적은 20타석 19타수 1안타 1볼넷.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던 그는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3차전에서 두번째 타석에 첫 안타를 터뜨린 김재환은 이날 4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는 등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조금 살아나는듯 했다.
그러나 4,5차전에 다시 방망이가 조용해졌다. 4차전에서 플라이 2개와 삼진 1개,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김재환은 5차전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첫 타석 3루 땅볼에 이어 두번째 타석 2사 1,2루 찬스에서 1루 땅볼로 잡혔다. 세번째 타석 역시 3루 땅볼로 잡힌 김재환은 마지막까지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구를 공략했지만 내야를 넘기는데 실패했다.
NC는 좌타자이자 두산의 핵심 타자인 김재환, 오재일을 상대로 철저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서면 3루수가 원래 자리가 아닌 1,2루 사이에서 수비를 한다. 잡아 당기는 타구가 많은 타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3루를 비우고, 우측 타구를 더 철저하게 막는 시프트를 활용하는 셈이다. 만약 실패했다면 무모한 도전이었겠지만, 김재환이 상대 시프트를 뚫지 못하면서 NC의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김재환의 부진이 너무나도 아프다. 김태형 감독은 단 한 경기도 변함 없이 김재환을 4번타자로 내세우고 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 야구'다. 결국 4번을 칠 수 있는 최적의 타자가 김재환이고, 김재환이 쳐줘야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그러나 침묵이 너무 길다. 두산은 우승을 놓칠 절체절명 위기에 놓여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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