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모든 게 완벽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의 2020 시즌, 마지막 시상식에서도 잔치를 벌일 수 있을까.
지난해 충격의 강등을 당했던 제주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년 만에 다시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다.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 1명 없었지만, 남기일 신임 감독이 강조한 '원팀' 정신으로 험난했던 도전의 승자가 됐다.
어떤 팀이 함께 승격할지, 느긋하게 승격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 되는 제주. 하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게 있다. 바로 K리그2 시상식. 이번 시상식은 플레이오프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30일 열린다. K리그1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시상을 한다.
분위기상 이번 시상식에서도 제주 잔치가 열릴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먼저 유력 수상 후보들이 눈에 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3번째 승격 신화를 쓴 남 감독은 감독상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그 전에 감독상을 받았을 법 한데, 이번에 수상하면 생애 첫 감독상 수상이라고 한다. 만년 꼴찌 서울 이랜드를 확 바꾼 정정용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팀이 마지막 승격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남 감독쪽으로 완전히 기운 분위기다.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도 제주의 후반 돌풍을 이끈 약관의 신예 이동률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4경기 5골-3도움으로 출전 경기 수는 조금 부족하지만 스탯이나 팀을 승격으로 이끈 영양가 등을 감안할 때 이동률을 따라올 선수가 마땅히 눈에 띄지 않는다.
베스트11에서도 다수의 수상자가 나올 전망. 주전 골키퍼 오승훈은 25경기 20실점으로 믿기 힘든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수비 부문에 이름을 올린 권한진-안현범-정우재-정 운 라인도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들을 보여줬다. 오히려 후보가 너무 많아 표가 분산되는 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 최소 2명 이상의 수상을 기대해볼만 하다.
미드필더 부문에도 공민현-김영욱-이동률-이창민 4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MVP 후보이기도 한 주장 이창민과 9골-3도움을 기록한 공민현은 다른 경쟁자들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살림꾼 김영욱도 도움을 7개나 기록해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여기도 자체 경쟁이다.
다만 최고의 상 MVP와 공격수 부문은 상황을 지켜봐야할 듯. 이창민의 경우 팀을 우승으로 이끈 헌신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기록상 앞서는 안병준(수원FC) 등 다른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을 이겨야 한다.
공격수 부문도 주민규가 좋은 활야을 펼쳐줬지만,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었고 안병준 레안드로(서울 이랜드) 안드레(대전 하나) 마사(수원FC) 등 막강한 자원들이 많아 수상을 낙관하기 어렵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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