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정진호가 아쉬움 가득했던 2020년을 돌아봤다.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살라' 정진호를 만났다. 그는 시즌 중 화제가 됐던 긴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한 채 나타났다.
KBO리그에 유난히 장발이 유행한 시즌이었다. 이대은(KT 위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배재환(NC 다이노스)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등의 장발 패션이 이슈가 됐다.
정진호도 유행에 동참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정진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타일러 살라디노를 닮았다고 '살라진호'라는 별명이 붙었다. 나중엔 다들 '살라'라고 부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머리와 수염을 한번 기르기 시작하니까, 자르는게 좀 아깝더라. 그런데 주변 사람들 반응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했다."
두산 시절 '전천후 백업' 외야수였던 정진호는 지난해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올시즌 커리어 최다 타석(32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7푼7리(282타수 78안타) OPS 0.70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한화는 5월 31일 이후 시즌 종료까지 153일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정진호는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목표였던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고, 개인 성적도 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시즌 제 점수를 매긴다면 60점이다. 그래도 한 시즌 고생했으니까 60점은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난 뒤 한화 선수단은 대규모 쇄신에 돌입했다. '레전드' 김태균이 은퇴했고, 송광민 안영명 윤규진 최진행 등 팀 전력의 중추를 이루던 노장들과 한꺼번에 작별했다. '중간층'이었던 정진호의 위치는 갑작스럽게 왕고참이 됐다. 이제 한화에 정진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이성열 정우람 장시환 이해창 신정락 등 5명 뿐이다.
"팀내에'형'이 별로 없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후배들이 병원을 가거나 뭔가 보고할 일이 있을 때 나를 찾는다. 지금 한화는 두산 베어스 시절보다 더 젊은 팀이 됐다. 그땐 야수 중에서 6~7번째 고참이었는데, 이젠 전체 선수단에서 6번째가 됐으니까."
이용규(키움 히어로즈)가 떠난 지금, 정진호는 내년 한화의 주전 중견수 후보다. 정진호는 "개인적으론 외야 세 포지션 어디든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한 자리에 고정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며 "하지만 (새로운)감독님이 멀티를 원하신다면 왔다갔다 하면서도 잘하겠다"며 웃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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