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 확정지을 한일전인 만큼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울산의 천재 미드필더' 윤빛가람(30)이 30일(한국시각)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C도쿄전에서 눈부신 멀티골로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울산의 16강행을 조기 확정 지은 직후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윤빛가람은 이날 FC도쿄전의 영웅이었다. 울산은 이날 전반 1분도 되기전 FC도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4분 윤빛가람이 전매특허인 오른발 프리킥 '원더골'로 승부를 되돌렸고, 후반 40분 또다시 원두재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뒤집었다. 2대1 역전승,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울산은 승점 13, F조 1위로 3일 상하이 선화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했다.
윤빛가람은 도하 입성 후 첫 경기였던 상하이 선화전에서 멀티골로 첫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 FC도쿄를 상대로 또다시 멀티골을 가동하며 4경기에서 4골, ACL 동아시아리그 득점 1위에 우뚝 섰다. 9년 전인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 '난적'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6분 '빨랫줄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쏘아올린 윤빛가람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9년만에 다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경기 후 윤빛가람은 "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고 한일전이기도 한 중요한 경기여서 선수들도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더 강했다"며 승리의 비결을 전했다. "이대로 분위기를 잘 타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4경기에서 멀티골 2회, 눈에 띄는 득점 기록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잘했던 경기들을 생각하며 능력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축구의 길을 오롯이 이어가도 있는 동료 선수들과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재미있게 하려고 하다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하라는 감독님의 지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잘 들어맞는 것 같다"고 했다.
상하이 선화전 직후 인터뷰에서 서른살 윤빛가람은 이렇게 말했었다. "올해는 특히 아쉬움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이번 ACL에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고, 앞으로 또 언제 이런 대회를 뛰어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추억을 더 남기고 싶다." 그날의 약속처럼, 좋은 추억과 함께 잠시 멈춰섰던 울산의 길을 다시 열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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