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달 4일 다소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5월부터 KIA 타이거즈 1군 투수파트 메인 코치로 활동한 서재응 코치가 퓨처스(2군)행을 통보받았기 때문. 서 코치의 자리에는 정명원 전 KT 위즈 투수 코치가 메우기로 했다.
언뜻보면 좌천성 인사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서 코치를 KIA가 그려낼 '빅 피처'의 중심에 세운 것이다. 구단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기조 속에서 모든 1군과 2군 투수들의 기량과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는 서 코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맷 윌리엄스 감독과 상의했고, 정말 깊이 고민했다. 퓨처스 투수파트를 맡아줄 적임자가 보이지 않더라. 다행히 서 코치도 구단의 큰 그림을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
서 코치의 미션은 사실 어렵지 않다.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아직 꽃 피우지 못한 투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1군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이다. "투수가 좋아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조 단장의 기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KIA 2군에는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이 많다. 포인트를 가지고 접근하면 왼손 투수 부족에 대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시즌 이준영 말고는 꾸준하게 팀에 도움을 준 왼손 투수는 없었다. 위급할 때 김명찬이 올라와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초반 하준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스윙맨' 김기훈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김기훈은 구단과 상의해 내년 군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나마 올 시즌을 앞두고 심동섭과 김유신이 영입돼 선발과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윌리엄스 감독 부임 이후 팀에 합류한 자원이라 2군 검증이 필요하다. 서 코치가 신경써야 할 첫 번째 포인트다.
'대투수' 양현종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선발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기존 선발 경험을 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2군에서 먼저 추려내 1군에서 경쟁을 시켜야 한다. 2014년 1차 지명 차명진과 2군 붙박이 선발자원이자 1군 스윙맨 김현수가 유력후보다.
무엇보다 두 번째 필승조 구축도 필요하다. 지난 시즌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5월 개막 이후 고공행진을 질주하다 잦은 등판에 6월 말 체력이 떨어져 기세가 꺾였다. 전상현은 어깨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오른 바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팀이 연승을 달리기 위해선 또 다른 필승조 구축이 필수적이다.
시즌 중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들이 한 차례씩 휴식을 취할 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투수 마련도 서 코치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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