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미국으로부터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받아 더블체크 중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명의 후보가 미국에서 들어왔다. 영상만으로는 퀄리티가 있어보이더라. 그래서 선수들의 건강과 사생활 문제까지 더블체크를 하고 있다"며 "아직 우리도 검토 단계이고, 미국에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KIA는 외인투수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이미 메웠다. 애런 브룩스와 연봉 100만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달러 등 총액 120만달러의 조건에 재계약 했다. 옵션은 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시즌 도중 갑작스런 가족의 교통사고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시즌을 종료해야 했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는 그저 그랬다. 23경기에 선발등판, 11승(4패)밖에 팀에 배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팀 내 1선발감이었다. 평균자책점 2.50, 퀄리티스타트 16차례 등 타선이 도와주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브룩스가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KIA도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KIA는 남은 한 자리를 일단 비워둔 상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스스로 뉴욕 메츠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져나와 KIA 유니폼을 입은 드류 가뇽을 보류 명단에 포함시키긴 했지만, 또 한 명의 브룩스급 투수를 원하고 있다. 이유는 '대투수' 양현종의 빅리그 진출을 대비해서다. SK 와이번스가 좋은 롤모델이다. 지난 10여년간 기둥 역할을 했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기자 SK는 와르르 무너졌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들까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시즌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때문에 KIA도 SK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양현종이 빅리그에 진출한다고 가정하고 브룩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는 외인투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이 빠져나가면 KIA 선발급 투수 중에 좌완이 없어진다. 때문에 또 다른 외인을 좌완으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좋은 좌완투수는 미국에서도 넉넉치 않은 상황이라더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브룩스 레일리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것 보면 좌완 품귀는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섣부른 가뇽 교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단장은 "자질이 좋은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잘 풀지 않는다. 나온다고 해도 보상금이 많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가뇽이라는 1년 보증된 선수가 있다. 기복이 심했지만, 그래도 잘 던졌던 경기도 많았다. 만약 후보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나왔는데 부진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가뇽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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