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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잔치는 끝났다' 스토브리그 삼성, 이제는 마이너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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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잔치는 끝났다. 이제는 전력 유출을 최소화 해야 할 시간이다.

스토브리그 삼성 라이온즈. 예년과 달랐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보로 빠르게 약점을 메웠다.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의 영입으로 각각 1루수와 좌익수 구멍을 메웠다.

1루수와 좌익수는 대표적 강타자 포지션.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달랐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나란히 마이너스였다. 타선 무게감이 떨어진 이유다.

오재일과 피렐라로 골치 아팠던 퍼즐을 완성한 삼성. 이제 본격적인 내부 단속에 들어간다.

외부 영입 만큼 중요한 것이 기존 전력 유출 최소화다.

우선, FA 재자격을 취득한 우규민(35)과 이원석(34)을 잡아야 한다.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던 4년 전에 비해 어느덧 노장 대열에 들어선 두 선수. 하지만 여전히 둘은 투-타의 핵이다.

삼성의 방침은 당연히 모두 잔류다. 이미 오퍼를 던졌다.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

하지만 아쉽게도 선수가 만족할 만한 조건은 아니다. 삼성 측은 "선수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4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며 조건 변화가 불가피함을 암시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외인 투수 한자리도 채워야 한다.

3년 차 라이블리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올시즌 최대 총액 95만 달러에서 삭감된 안을 던지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선뜻 사인하기 힘들다. 상대적 박탈감 탓이다.

올시즌 85만 달러에서 내년 총액 150만 달러로 껑충 뛴 팀 동료 뷰캐넌과 비교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라이블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올시즌 부상으로 인한 두 달 공백, 최악의 빅리그 상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장은 아쉽지만 삼성에서 권토중래를 노릴 전망이다.

오재일 보상선수로 인한 손실도 최소화 해야 한다.

16일 KBO 공시된 오재일 영입. 삼성은 사흘 이내인 19일까지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원 소속팀 두산에 넘겨야 한다.

머리를 싸매야 할 시간. 상대 픽을 예상한 전략적 퍼즐 맞추기가 필요하다.

FA 시장에서 내야수 2명을 잃은 두산은 공백을 메워줄 실전급 내야수를 픽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프런트가 강한 두산은 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분석을 통해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이어왔다. 예상을 뛰어넘는 투수나 포수, 심지어 외야수 깜짝 픽까지 가능한 팀이다. 선수 구성상 삼성이 풍부하게 보유한 내야수와 유망주 투수를 모두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랜만에 가슴 뛰는 플러스 시간을 만끽한 라이온즈. 이제는 마이너스 출혈 최소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