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잘 나가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과 '펜트하우스', 그리고 '스위트홈'에는 '비현실'이라는 공통점이 자리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특히 비현실적 상황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들의 성공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초 '킹덤2'가 좀비물로 비현실세계의 문을 열었고, '경이로운 소문'과 '스위트홈'이 그 뒤를 이어받으며 K-드라마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입소문으로 현재 9.3%까지 오른 '경이로운 소문'(여지나 극본, 유선동 연출)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흥행의 역사를 제대로 썼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원작 역시 삶과 죽음의 경계, 악귀, 융 등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소재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드라마는 웹툰의 판타지를 그대로 담아내고 비현실적 상황 역시 효과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인물들간의 '정'이나 '한'의 정서 등을 드라마만의 색채로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이후 전세계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스위트홈'은 한국형 크리처물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으며 전세계적 인기 역시 획득했다. '괴물화'로 인해 국가적 재난상황을 겪는다는 비현실적 이야기가 들어간 '스위트홈'은 이응복 감독의 영상미는 물론, 괴물을 실제처럼 만들어낸 기술력 등이 함께 만든 합작품. 송강을 시작으로, 이도현, 고민시, 이진욱, 이시영 등의 열연으로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10 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또한 김남희, 박규영 등이 깜짝 인기까지 얻는 등, 국내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 중이다.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펜트하우스'(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는 '비현실의 끝판왕'급 드라마. 배경은 분명 대한민국, 서울 등 구체적인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비현실이 매회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며 반전의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펜트하우스'를 보려거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시청자들은 이제 현실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황. 민설아(조수민)의 죽음 이후 헤라팰리스에 입성한 오윤희(유진)과 배로나(김현수), 그리고 헤라팰리스 거주자들인 천서진(김소연), 주단태(엄기준),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 등의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들이 매회 그려지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시대를 맞아 시청자들의 시선은 계속해서 현실보다는 비현실로의 도피로 향하고 있는 상황. 상반기 '부부의 세계'나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현실적인 고민과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었다면, 코로나19가 심화된 하반기에는 현실을 뛰어넘는 비현실적 드라마들이 강세를 보이며 이러한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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