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의 외야 전향. 현실화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샌디에이고 단장도 "김하성의 우선 포지션은 유격수, 2루수, 3루수"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
A.J. 프렐러 단장은 6일 진행된 화상 비대면 인터뷰에서 포지션 정리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김하성은 왼쪽 내야에서 주로 뛴 선수"라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그를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접촉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확신하고 투자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재능 많은 선수지만 기본적으로는 유격수, 2루수, 3루수다. 어디를 맡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를 잘 판단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본인도 외야수 전향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다.
김하성은 이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뛰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면서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선수는 따라야 한다"면서도 "외야수로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팀이 정말 급한 상황이면 외야수로도 뛰어야겠지만, 내야에서 플레이 하는 게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야수로 뛰고 싶은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샌디에이고 왼쪽 내야에는 자리가 없다. 간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가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 버티고 있다.
김하성이 노릴 수 있는 자리는 '올해의 신인' 2위에 오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맡았던 2루수다.
본인도 2루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항간에서 언급된 '외야 전향설'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가뜩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생소한 외야 수비 적응까지 이중고를 겪으면 자칫 타격에도 부정적 여파가 있을 수 있다. 구단으로서도 애써 비싼 몸값에 모셔온 만능 내야수를 가장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위험성이 큰 모험이 된다.
2루수 주전을 차지하든, 플래툰으로 뛰든,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을 하며 훗날을 도모하든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포지션은 내야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