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
류현진은 2020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입국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지난 6일 제주로 떠났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최선의 훈련지다.
미국으로 떠난지 8년이 지났지만,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대한 류현진의 애정은 여전하다. 한화 시절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제주 개인훈련에 장민재 김진영(이상 한화 이글스) 이태양(SK 와이번스)을 동반했다. '류현진의 남자들'인 셈. 식사 등 개인 일정 때는 선수 4명만 따로 움직인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규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김진영은 4명 중 막내지만, 한화에서는 중견 선수로 올라섰다. 한화가 지난 겨울 안영명 윤규진 등 다수의 베테랑들과 작별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아직 베테랑이란 단어가 붙을 실력은 못된다. 배울게 너무 많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김진영은 지난해 프로 입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불펜 투수로 58경기에 출전, 54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자랑거리였던 불펜의 일원이었다. 시즌초에는 정우람의 빈 자리를 메우는 임시 마무리로 나설 만큼 신뢰를 받았고, 강재민 윤대경의 등장 후에도 이들과 발맞추는 주요 불펜으로 활약했다.
김진영은 12월 내내 대전야구장에서 몸을 만든 뒤 '류현진 제주캠프'에서 본격적인 투구 훈련에 돌입했다. 구단에서 제시한 단계별 훈련 일정에 맞춰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7월에 한번 고비가 왔을 때 2군에 다녀온 게 좋았다. 나 자신에게 화도 났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나 자신의 집중력도 좋아졌고, 선수들의 의기투합도 잘됐던 것 같다. 매년 고춧가루팀이라는 소릴 듣는데, 이젠 우리도 고춧가루를 당하면 안되는 팀으로 올라설 때가 됐다."
김진영은 지난해부터 장민재의 소개로 류현진의 겨울 개인 훈련에 합류, 올해로 2년째 함께 훈련하게 됐다. 최고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3인,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 김진영이 바라본 류현진의 모습은 어떨까.
"말할 것도 없이 대선수 아닌가. 함께 훈련할 때 (류)현진이 형이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장난을 좋아하는 형이지만, 운동할 때는 정말 진지하다. 러닝, 스트레칭, 트레이닝 할것 없이 훈련의 디테일이나 강도가 다르다. 자세도 우리보다 훨씬 잘 나온다. '류현진 같은 선수도 이렇게 집중하는데' 싶어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류현진의 훈련캠프에는 세 선수 외에도 또다른 '류현진 픽'이 있다. 류현진이 엄선한 1류 트레이너 군단이다. 김진영은 "관리를 받아보면 정말 퀄리티가 굉장하다. 2주 동안 같이 훈련하면 내 몸이 많이 달라지겠구나 확신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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