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포수 이성우는 올해 만 40세가 됐다. 올시즌 KBO 등록선수 중 KT 위즈 유한준과 함께 최고령에 해당한다.
그가 은퇴를 언급한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성우는 14일 구단을 통해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2018년 시즌 후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자신을 받아준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한다.
이성우는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고 처음 입단했던 LG(2000년 신고선수)에서 은퇴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 스스로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올시즌 후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그는 "단 하나 소망이 있다면 우리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 쳐주는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에 박재욱 김재성 김기연 등 20대의 젊은 포수들이 뒤를 받친다. 올해 이성우의 역할은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는 "나이만 많지 커리어면에서 미약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게 민망하다"면서도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포수들이 많다. 재욱이, 재성이, 기연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의 장점을 믿고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다. 후배들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준비는 예년과 마찬가지다. 이성우는 "시즌 끝나고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일단은 체중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항상 해오던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까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 컨디셔닝 파트에서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보강 운동과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우는 이어 "시즌 중에는 아이들(2남)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늘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외롭게 지낸 아내와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 이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성우는 통산 7개의 홈런을 날렸다. KIA 타이거즈, SK, LG를 거치면서 한 번도 주전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무려 3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5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생애 첫 만루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이성우는 "사실 백업 선수이고 타격에 대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다. 작년 전지훈련 때 (박)용택이 형한테 타격 조언을 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감사 드린다. 좀 일찍 조언을 구할 걸 그랬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8년 6월 21일 KIA전을 꼽으며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경기다. 최고령 끝내기 안타였다. 그날 만큼은 처음으로 주인공이 됐다는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성우는 "작년에 목표인 우승을 이루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올해는 꼭 우리 선수들이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더욱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팬들과 함께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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