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은 옛 말이 됐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이월재고 상품이나 '리퍼브(refurbished·재정비된)' 제품들에 소비자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 리퍼브는 구매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 전시품,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다시 손질해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이월재고품 등은 가격은 훨씬 낮지만 새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선뜻 사기 어려웠던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재고전문물 리씽크는 설을 앞두고, 국내외 면세점재고 168개 품목을 최대 81%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면세점의 재고품까지 한 데 모아 진행한다. 국내 재고는 관세청의 면세품 내수통과 허가에 따라 정상적으로 통관 절차를 밟은 상품이다. 해외 면세점재고는 리씽크가 소비자들의 해외구매를 대행하는 형태로 판매한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면세점업계의 재고가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여행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아쉬움과 면세점업계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매장 내 리퍼브 전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2019년 10월 경기 광명점에 리퍼브 전문숍을 연 데 이어 경기 광교점, 파주점, 이천점에도 리퍼브 전문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서도 리퍼브 매장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이케아는 지난해 사용한 가구를 재판매할 수 있는 리퍼브 서비스 '바이백'을 경기 광명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필요한 성능과 만족만 준다면 '중고·리퍼브' 상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실용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명품 리퍼브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최근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