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코치로 선임됐던 알리사 내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어시스턴트 코치가 지난 1년 간의 생활을 돌아봤다.
내켄 코치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을 선임한 뒤 빅리그 30개팀에 '여성 전용 라커룸 마련'을 요구한 뒤 관철시킨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른 팀 여성 스태프들이 다가와 '고맙다. 당신 덕에 이제는 옷 갈아 입을 곳을 찾거나 옷을 탁자 밑에 숨겨두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2020년이 돼서야 옷 갈아입을 곳을 찾았다"며 "대단한 발전이지만, 반대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코치 타이틀을 얻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그의 취임 당시 빅리그 선수들의 지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따랐지만, 1년간 착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의 '우먼파워'는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 지난해 11월 아시아계 미국인인 킴 응 MLB 사무국 수석부사장이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으로 선임되며 사상 첫 '여성 단장 시대'를 열었다. 지난 8일엔
비앙카 스미스 코치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내켄 코치가 지난해 개막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명예의전당에 보내져 당당히 전시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