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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강아지 얘기에 화색, KIA 멩덴 "2년 전 맨홀서 구출한 유기견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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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이 유기견을 키우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2018년 말이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멩덴은 비 시즌 기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맨홀 아래 배수관으로 직접 들어가 강아지를 구출해내는 선행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일 자가격리를 마친 멩덴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첫 날이라 훈련이 타이트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헌데 인터뷰 도중 강아지 선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하더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멩덴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는데 맨홀 밑에 강아지가 빠져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옆에 다른 남성 분들도 있었지만, 맨홀에 들어가길 꺼려하는 상황이라 내가 들어갔다. 낚시할 때 입는 방수복을 입고 가까운 거리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했다. 나머지 한 마리는 700m를 더 간 뒤 구할 수 있었다. 강아지가 어디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 강아지 소리를 내 반대편에서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듣고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그 강아지는 너무 조금했고, 지금은 내가 키우고 있다. 이름은 '페파'"라고 회상했다.

당시 멩덴의 선행은 지역 언론은 물론 MLB.com에서도 소개됐다. 멩덴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며 "당시 어떤 차가 차도를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 다가갔을 때 강아지를 빼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멩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주로 선발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롱릴리프로 활용되기도. 멩덴은 "KIA에서 선발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팀이 이길 수 있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임무인 만큼 한국 야구문화에 잘 적응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 오랫동안 던지다 보면 승리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투수 톱 10에 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1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계약해 6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멩덴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 투수들이 빅리그 재진출을 꿈꾸고 있을 터. 그러나 멩덴은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만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 올해만 생각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