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시즌 주인공이 우리팀인 것 같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
13승 14패 승점 42점으로 현재 5위. 시즌을 7연패로 시작한 팀 치곤 분명히 좋은 성적이다. 한국전력 이야기다. 한국전력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서 박철우는 양팀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신영석도 블로킹 7개 포함, 16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전력은 시즌전 박철우와 이시몬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보강했고, 시즌 중엔 신영석 황동일 김광국을 영입하면서 팀을 재정비 해 전력상으론 플레이오프를 넘볼 수 있는 팀이 됐다.
하지만 봄배구까지는 모자라다. 3위 KB손해보험(16승12패, 승점 47점)과 5점이 뒤져있다. 1위를 질주중인 대한항공과 2위 OK손해보험, 승점 45점으로 4위에 있는 우리카드까지, 쉽게 볼 팀이 없다. 이겨야 할 팀에게 지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우승 경험이 많은 박철우와 신영석은 좀 더 멋진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봄배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뛰고 있다.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해온 신영석은 시즌이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영석은 "나에겐 지금이 영화같다"는 말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했다. 신영석은 "처음엔 배구도 안되고 했는데 트레이드돼서 7연패 중인 가장 승리가 필요한 팀에 왔다"면서 "내갸 온 이후 13승7패를 했다. 처음엔 꼴등이었다가 지금은 주위에서 플레이오프를 말씀해주실 정도가 됐다. 이번 시즌은 우리가 주인공이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코보컵 때처럼 아무도 우승할 거라고 생각 안했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겨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조심스럽게 봄배구 진출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기대했다.
현대캐피탈 시절의 경험도 말했다. 신영석은 "현대캐피탈 때에도 기적을 봤다. 아무도 우승한다고 안할 때, 챔프전 갈 때 잘했다고 했지만 우승으로 기적을 이뤄냈다"면서 "이번 시즌도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에서 우승 경험이 많은 박철우도 같은 마음이었다. "1라운드 때 힘들었지만 트레이드로 선수들이 오면서 팀 분위기가 변했고 선수들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즐기고 있다"면서 "남은 경기를 우리가 얼마나 즐기냐에 따라 윗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만 간다면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게 될 것이다. 챔프전 진출은 물론, 우승까지 꿈꿀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끈 두 베테랑이 한국전력의 기적을 만들어낼까.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