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라미란(46)이 고정관념을 깨고 생애 첫 여우주연상의 기쁨을 누렸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의 여주인공을 맡아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희애(윤희에게), 신민아(디바),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유미(82년생 김지영) 등 쟁쟁한 후보 4인과의 경합 끝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래 8년 만에 첫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특히 시상식에서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코미디 영화로 수상하는 뜻깊은 성과를 냈다.
라미란은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 감초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2018년 '걸캅스'를 통해 중량감을 뽐냈고, '정직한 후보'에서는 전체 분량의 98%를 담당한 단독 주연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 '정직한 후보'에서 라미란은 국회의원 주상숙 역을 맡아 '코미디 장인'의 명성을 입증했다. 팬데믹 이후 첫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이기도 하다.
라미란은 "저한테 왜 이러시냐. 노미네이트만으로도 감사했는데"라며 울고 웃었다. 이어 "청룡에서 코미디 영화가 상을 받다니 감격스럽다. 어려운 시기를 맞아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의미를 두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하는 한편, "배우라면 주연상 한번쯤 받아야한다. 내년에도 '정직한후보2'로 여러분의 배꼽 도둑이 되겠다. 다음에 또 주연상 받으러오겠다"며 '주상숙'다운 매력을 뽐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