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자배구 인기를 견인했던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가 뜻하지 않은 '학교폭력'에 발목을 잡혔다. 향후 V리그 출전 가능성부터 국가대표팀 발탁 여부까지, 모두 안갯속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초-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된 것은 지난 10일. 두 선수는 이렇다할 반박 없이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폭로자의 증언이 매우 구체적이었고, 동창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견의 여지가 없었던 모양새다.
남은 것은 두 선수의 거취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행보는 이번 비시즌 최대 이슈였다. 이재영은 연봉 7억원, 이다영은 4억원에 각각 흥국생명과 계약을 맺고 대표팀을 제외하면 고교 졸업 이래 처음으로 한 팀에서 뭉쳤다. 두 사람이 자신의 소속팀을 각자 선택했다면 그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한 팀에 뭉치기 위해 '페이컷'을 한 모양새다. 이대로 두 선수가 힘을 합쳐 전설을 써내려갈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배구여제'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불화설이 불거졌고, 뒤이어 학교 폭력 논란마저 터졌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팀은 물론 숙소를 떠나 자택에 머물고 있는 상황.
리그 1위를 질주하던 흥국생명도 3연패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앞으로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GS칼텍스와 승점 8점 차이인 만큼 정규시즌 우승도 장담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7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미끄러진 바 있다. 페이컷을 했다 해도 두 선수의 연봉은 11억원에 달하고, 소속팀 뿐 아니라 리그 최고의 공격수와 국가대표 세터다.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노는언니', '유퀴즈온더블록' 등 예능 프로그램들은 즉각 이재영과 이다영의 출연분을 삭제했다. 두 선수가 출연했던 광고 역시 즉각 중단됐다. 이들의 빠른 '손절'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사자인 흥국생명과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배구협회(KVA)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공식 사과 당시 "팬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해당 선수들 모두 학생 시절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힘과 더불어 두 선수에 대한 징계를 내릴 뜻을 분명히 했다.
징계는 소속팀의 자체 징계와 연맹의 추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다만 흥국생명 소속이 아닌 학창 시절의 일을 문제삼아 중징계를 내린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프로 입단 이후의 음주운전이나 기타 논란에 휩쓸린 것과는 다르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첫 사례다. 선례가 없는 만큼 KOVO도 조심스럽다. 구단의 징계가 내려진 후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맹 규정상 '연맹 명예 실추 행위시 징계금'을 부여할 수 있지만, 프로 입단 이후의 행동이 아닌 만큼 적용하기 어렵다.
반면 학창 시절이라 한들, 엄연한 협회 소속이다. 따라서 협회는 징계를 내리는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국가대표팀이다. 지난 도쿄올림픽 예선 과정에서 이재영은 김연경과 더불어 대표팀의 쌍포 역할을 했다. 현 시점에서 최고의 토종 공격수다. 이다영 역시 단연 리그 최고의 세터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뛸 것으로 기대되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
국내 프로스포츠 중 학교 폭력에 대해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곳은 프로야구다. 앞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구단은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3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3년 이상의 자격정지는 곧 국가대표 영구제명을 뜻한다. 프로 입단 이전의 일이긴 하지만, 안우진은 향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SA 주관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1차 지명을 받았던 김유성의 경우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명 철회' 조치를 받았다. 다만 이는 NC가 단독으로 시행한 조치로, KBO의 공식적인 '퇴출'은 아니다. 향후 김유성이 프로에 오는데 도의적인 문제는 있지만, 절차상의 걸림돌은 없다. 다만 앞서 2차 지명 당시 김유성을 지명한 팀은 없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을 촉구한다'는 청원도 등장했다. 이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4만 명을 넘어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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