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05년 1차지명을 받은 7명의 선수 중 단 2명만이 2021년에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KBO리그의 홈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와 SK 와이번스 최 정이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병호와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각각 LG 트윈스와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초고교급 파워를 보인 박병호는 당시 타자에게 파격적인 3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지명당시 투수, 3루수, 포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주목받은 최 정은 3억원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먼저 1군에서 이름을 알린 이는 최 정이었다. 첫 해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은 최 정은 2년차인 2006년에 12개의 홈런을 쳤고, 3년차인 2007년부터 주전 3루수로 나서며 16개의 홈런을 치며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했다.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 정은 2011년 20개의 홈런을 쳐 데뷔 7년만에 100홈런을 달성했다. SK도 최정의 성장과 함께 하며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병호는 유망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군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1군에만 오면 그 실력이 나오지 않았던 것. 3년차 때 군입대를 하며 일찌감치 군대문제를 해결했지만 돌아온 뒤에도 실력발휘는 되지 않았다. 결국 2011년 7월 31일 심수창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야말로 트레이드 성공사례였다. 트레이드전까지 15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2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던 박병호는 히어로즈로 온 이후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49안타) 12홈런, 28타점을 올려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는 박병호의 시대가 왔다. 31개의 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3년엔 37개의 홈런으로 2연패를 했다. 2014년엔 52개의 홈런으로 이승엽 심정수 이후 역대 세번째로 50홈런을 돌파한 KBO리그 선수가 됐고, 2015년엔 53개로 첫 2년 연속 5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5년까지 박병호는 210개의 홈런을 쳤고, 최 정은 185개를 쳤다. 50홈런을 두번이나 쏘아올린 박병호가 단숨에 최 정을 넘어선 것.
하지만 박병호가 2016년부터 2년간 미국으로 떠나있는 동안 최 정이 반격을 했다. 2016년 처음으로 40홈런에 오르며 NC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오르더니 2017년엔 46개로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2년 동안 86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 정은 통산 271개를 쳐 박병호를 61개차로 앞섰다.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온 박병호와 최 정의 홈런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8년엔 박병호가 43개의 홈런으로 2위, 최 정이 35개로 7위를 기록했고, 2019년엔 박병호가 33개로 1위, 최 정이 29개로 2위에 올랐다. 이렇게 박병호가 계속 이기는가 했지만 지난해엔 최 정이 33개로 4위에 오른 반면 박병호는 부진과 부상으로 21개에 그쳤다.
3년간 박병호와 최 정은 나란히 97개의 홈런을 쳤다.
통산홈런은 최 정이 368개로 이승엽(467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박병호는 307개로 통산 홈런 13위에 올라있다. 현역 선수 중에선 최 정, 최형우(KIA·330개)에 이어 3위.
동기생 라이벌의 홈런 경쟁은 계속 이어진다. 지난시즌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으로 떠나 새로운 홈런왕 경쟁이 시작되는데 당연히 박병호와 최 정은 강력한 후보다. 이와함께 통산 홈런도 은퇴할 때까지 누가 더 많이 치게 될지 팬들의 궁금증도 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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