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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우리 음악은 무궁무진"…'싱어게인' 이승윤X정홍일X이무진, 무명가수의 옷을 벗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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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30호, 29호, 63호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대중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8일 종영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최종 톱3로 선발된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이 16일 기자간담회를 걸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해 11월 16일 첫 방송된 '싱어게인'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극적인 편집과 억지 설정, 과도한 경쟁 구도 대신 도전자들의 뜨거운 진심과 역대급 실력으로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최고 시청률은 10%까지 치솟았다.8일 방송된 최종화에서는 매 라운드 마다 파격적인 무대와 독보적인 캐릭터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인 이승윤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록 보컬의 진한 감성을 보여준 정홍일과 탄탄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이무진이 그 뒤를 이어 톱3에 등극했다. 톱3에게는 안마의자 부상이, 최종 1위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주어졌다.

'무명가수'에서 '유명가수'가 된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아직은 얼떨떨한 듯 입을 열었다. 이승윤은 "사실 저는 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놓고 '너는 이름이 없어'라고 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싱어게인'은 대놓고 '무명가수전'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홍일은 "늘 무명으로 음악 생활을 해왔는데 이제 무명에서 유명으로 이름을 밝히고 음악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앞으로 이름을 내걸고 솔직하게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로 저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무진은 "무명가수라고 하기 전에 '내가 가수인가?'를 먼저 떠올렸다. 저느 가수라고 인정 받지 못하는 그냥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아직 데뷔를 한 것도 아닌데, 오디션을 발판삼아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이들은 정신없이 지나쳐온 매 라운드를 떠올리며 소회를 전했다. "매 라운드마다 0부터 다시 만들었다"는 이승윤은 "지금도 얼떨떨하다. 톱3가 된 후에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정홍일은 "무대에 대한 고민 가사에 대한 걱정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말했고 이무진은 "이분들과 운좋게 톱3에 함께 하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싱어게인'이 낳은 최고의 스타 이승윤은 높아진 인기에 대해 "이렇게 제 인맥이 넓은지 몰랐다. 잠깐 스쳤던 사람들도 다 연락이 온다. 이 정도면 출마도 가능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 과거영상을 올리고 계신데 그냥 간직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제 과거는 다 흑과거"라고 말했다.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홍일 부부의 결혼기념일에 함께 식사를 했다는 에피소드를 올린 바 있는 이승윤은 "JTBC 앞에서 형님과 마주쳤고 함께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마셨고 전 가겠다고 했는데 형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두번 정도 사양했는데 형이 삼고초려를 하니까제가 제갈량의 마음으로 따라갔는데 형님과 형수님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냥 형이 눈치 없는 남편인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홍일은 "난 승윤이만 보면 뭔가 사주고 싶다. 배가 고프다. 뭔가 사먹여야 할 것 같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정홍일도 높아진 인기에 대해 "많이 알아봐주시니까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라면서도 "인기도 영원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마음이 다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무진은 "'뉴스룸'에서 말한 것 처럼 제가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인기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집에서 어머니 메뉴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앞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음악을 하게 된 세 사람. 앞으로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자신만의 음악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승윤은 "'싱어게인'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라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닿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홍일은 "대한민국 락이 조금더 루면 위로 올라오길 바란다"라면서 "앞으로도 락 음악을 할 건데 조금더 대중적인 락을 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무진은 "아직 하고 싶다는 길을 염두해두진 않았지만 이것 저것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 제가 선보일 음악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