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통영의 혼합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국내 가금농장과 체험농원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100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AI 사태가 장기화되자, 치킨업계는 일부 메뉴가 품절되는 등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치킨은 최근 공식 앱을 통해 "최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닭 날개), 콤보(닭 다리+닭 날개) 메뉴 주문이 어려울 수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메뉴 일시 품절 안내'를 공지했다.
교촌치킨은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부분육 제품 비중이 커 닭고기 수급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닭 다리나 날개는 마리당 2개씩 밖에 나오지 않아 이 부위만으로 이뤄진 제품 1개를 내놓으려면 닭 여러 마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분육 제품에는 일반적인 통닭용보다 통상 더 큰 닭을 쓰는데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AI 장기화로 감염을 우려한 사육 농가들이 이전보다 빨리 출하하려고 하면서 부분육용 큰 닭 공급이 그만큼 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BBQ의 경우 구매 관련 모든 직원이 전국을 돌며 닭고기를 찾고 있다. BBQ는 현재 가맹점이 원하는 닭고기 물량의 약 98% 수준을 가까스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평소 거래하던 육계업체 이외에도 전국에 존재하는 사실상 모든 업체를 찾아다니며 닭고기를 구하고 있다"면서 "지금 계약이 성사돼도 닭이 자라는 데 최소한 1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AI 사태 장기화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값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닭고기(9·10호 기준) 1㎏ 가격은 3308원으로 3개월 전보다 16.2%, 1년 전보다는 4.8% 올랐다.
통상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가맹점이 내는 납품 가격도 올려 받지만 상한선을 둔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 상한선이 5800원인데, 현재 가맹점 납품 가격은 5500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의 경우, 닭고기 가격이 정점을 찍던 지난달 한때 가맹점 납품가가 이 상한선을 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치킨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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