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국내에서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식욕억제제를 사용한 이들이 133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국민 5184만명 중 133만명(2.6%)이 식욕억제제를 사용했다. 국민 39.1명 중 1명 수준이다. 의료용 마약류 전체 사용자(1756만명)의 차지 비율은 7.6%정도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19만명(91.4%)에 달했고, 남성은 11만명(8.6%)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40대가 주로 사용했으며, 40대가 29.4%로 가장 많았다. 성분별로는 펜터민(83만명), 펜디메트라진(61만명), 암페프라몬(12만명) 순서로 사용한 환자가 많았다.
식욕억제제 처방은 대부분 4주 이하로 이뤄져야 하지만 3개월 넘게 처방된 경우도 5.8만건(0.9%)이었다. 평균 처방일수는 21일이었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 처방 현황과 통계를 담은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의사에게 온라인으로 발송한다. 서한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 및 식욕억제제 사용현황, 본인의 처방 현황 등을 담고 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비롯해 다른 효능군에 대해서도 올해 순차적으로 도우미 서한을 제공하고, 환자의 의료용 마약류 투약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 서비스를 3월부터 전체 마약류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