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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스케치]최고 기온 22도, 두산 캠프는 벌써 봄바람이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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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날씨가 봄, 아니 덥게 느껴져요."

두산 베어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울산 문수구장. 훈련 이틀째날인 21일 울산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22도였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부지방은 물론이고 남부지방에도 눈이 쏟아지면서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었다. 하지만 20일부터 초봄 날씨가 찾아왔고, 21일에 정점을 찍었다. 일기 예보상으로 앞으로 열흘 이내 최고 기온이다. 22일부터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갈 예정이지만, 1차 캠프를 경기도 이천에서 치렀던 두산 입장에서는 한층 따뜻해진 날씨가 마냥 반갑기만 하다.

두산은 이천 캠프에서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 때문에 야외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날씨가 예상보다 빨리 따뜻해졌다가 금새 추워지기를 반복했다. 야수들은 실외에서 몇차례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지만, 투수들은 거의 실내 훈련으로만 이뤄졌다. 불펜 피칭도 모두 실내에서만 치렀다. 기온이 낮을 수록 몸 상태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실내에서 무리하지 않게끔 스케줄을 조율했다. 21일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 본 김태형 감독은 "날씨가 좋아서 좋다. 바람만 안불면 이천보다 훨씬 따뜻하고 좋은 것 같다"면서 "이제 스프링캠프 느낌이 난다"며 웃었다.

특히나 투수조 선수들이 따뜻한 날씨를 반겼다. 줄곧 실내에서 훈련을 해왔던 투수들은 울산 이동 이후 야외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20일에는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21일에는 김강률 등이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이천은 춥고 실내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투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따뜻한 야외에서 훈련을 하니까 투수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날씨 영향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따뜻한 날씨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남부 지방에 비 예보가 잡혀있는 것이 걱정이다. 두산은 울산에서 3월초까지 훈련을 소화하고, KT 위즈, NC 다이노스와 울산, 창원에서 연습 경기를 치른 후 서울로 이동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실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