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변신한 한화 이글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념'과 '실패할 자유'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플레이에 믿음을 갖고 과감한 모습을 거듭해야 비로소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결과적으로 팀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베로 감독이 가장 먼저 행한 것은 소통 강화다. 선수, 코치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기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소통은 비단 선수단 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외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최하위, 올 시즌에도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된 한화지만, 약점이 아닌 강점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서서히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안팎에서 진행되는 수베로 감독의 소통 효과인지 스프링캠프 초반 긴장감이 흐르던 한화 선수단엔 빠르게 활기가 돌면서 훈련의 열기도 더 뜨거워진 모습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자신의 모습이 선수들의 모습에도 고스란히 녹아나길 바라는 눈치다. 수 년 동안 저조한 성적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던 한화 팬들을 선수들이 웃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텅 빈 야구장을 바라볼 때마다 팬들이 가득한 관중석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야구의 묘미"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난다면) 언젠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라며 "관중석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응원일수도 있지만, 때론 야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권리이며 야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인 이들이 야구장에서 최대한 즐겁게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도 프로 선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 선수단을 향한 팬들의 성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고 있다. 거제 1차 스프링캠프 기간엔 팬들이 사비를 들여 각종 응원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제작해 연습구장 곳곳에 걸어 놓았다. 최근엔 2차 캠프가 진행 중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화환을 보내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2018년 깜짝 가을야구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는 일명 '암흑기'에 빠진 한화지만, 팬들의 열정과 사랑만큼은 상위권팀 부럽지 않은 모습.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수베로 감독의 마음에도 적잖은 울림이 전해진 듯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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