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진짜 매직이나 딱풀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된다"
'마시는 매직, 먹는 딱풀' 등 이색 콜라보 상품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유성 매직, 딱풀, 구두약 등의 겉 포장이나 용기 디자인을 따라한 식품들과 관련, 맘 카페를 중심으로 '어린 아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GS리테일은 지난 18일 문구기업 모나미와 손잡고 '유어스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2종을 내놓았다. 모나미의 대표 문구류 상품인 '모나미 매직'(병 타입)의 정체성을 음료에 담았다.
양사는 모나미 매직 외형의 특징을 살려 음료 병을 제작한 후 매직의 고유 디자인을 음료 패키지에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매직의 잉크 색상인 붉은색과 검은색을 음료 색으로 표현, 마치 대형 모나미 매직이 새롭게 출시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문구기업 아모스와 협업해 '딱붙 캔디'를 출시했다. 딱붙 캔디는 제품에 적힌 이름만 다를 뿐 많은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딱풀과 매우 흡사하다.
CU는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대왕 말표 구두약팩과 말표 초코빈을 실제 구두약과 비슷하게 틴케이스에 담아 선보였다. 앞서 CU는 지난달 '최강 미니 바둑 초콜릿'을 출시했다. 바둑 초콜릿은 바둑알과 바둑알통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맛은 물론 상품 패키지까지 기존 상품과 유사하게 구현됐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화제성에만 집중하면서 식품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안전'을 놓쳤다는 비난 또한 거세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콜라보 제품들'이라는 글까지 올라온 상황. 해당 글을 통해 글쓴이는 "먹어서 안 되는 화학약품 첨가 브랜드를 식품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농약도 구토 유도제나 낯선 색상으로 만드는 등 최대한 음료의 디자인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노력을 해도 매번 사고가 나는데,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런 것들을 싹 다 무시하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