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혹은 역시 우승팀에서?'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4일 막을 내리고 27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봄 농구'에 들어가기 앞서 25일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다. 역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문은 MVP이다.
예년의 경우 대부분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선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농구가 팀 스포츠이긴 하지만 우승까지 이끈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선수가 당연히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은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시즌 내내 온갖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개인기록을 독주한 KB스타즈 센터 박지수가 버티고 있어서다.
박지수는 24일 삼성생명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2점 성공률, 공헌도(윤덕주상) 등 개인기록 통계로 주어지는 5개 부문에선 이미 수상을 예약한 상황이다. 여기에 투표로 결정되는 베스트5에도 센터 포지션에서 경쟁자가 없다. 6관왕은 이미 예약한 상황에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지난 2018~2019시즌에 이어 정규시즌 MVP 2번째 수상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올 시즌 29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당연히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계속 쓰고 있는데다, 2018~2019시즌과 마찬가지로 2번의 트리플 더블까지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했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팀이 시즌 2위에 그친 점이다. KB스타즈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1위를 질주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개된 후반기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리은행에 2번 모두 패하며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우리은행 김소니아이다. '우승 프리미엄'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김소니아는 박혜진 김정은 최은실 등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린 팀을 잡아준 기둥이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모두 나서서 평균 35분 이상을 뛰며 17.17득점-9.9리바운드로 매 경기 더블-더블급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식스맨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했음은 물론 1m76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탄력과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상대팀 빅맨 수비에도 나서는 등 공수에서 단연 MVP급의 기량을 뽐냈다. 선수의 종합적인 활약을 반영하는 공헌도에서도 박지수와 김단비(신한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에도 나타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팀의 1위를 확정짓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하나원큐와 BNK썸 등 막판 2경기에서 공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전체를 좌우하는 경기인데다, MVP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기대가 복합적으로 부담감으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 빅매치에서 강한 모습을 못 보여준 것이 MVP 투표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공헌도 2위에서 나타나듯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맹활약한 김단비도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팀 성적이 3위인 점은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역대로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2011~2012시즌 신정자(KDB생명·은퇴)가 유일하다. 당시 KDB생명은 신한은행에 이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당시 신정자는 리바운드와 공헌도 등 2개 개인기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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