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예정된 훈련시간이 마무리되자 어김없이 '특타'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날 '특타'의 주인공은 박찬호(26)였다. 이번 캠프에서 맞는 세 번째 특타였다.
배팅 케이지 주변에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송지만 최희섭 타격코치까지 총출동했다. 박찬호의 특타를 유심히 바라보던 윌리엄스 감독은 두 차례나 타격을 지도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평소보다 길게 쳤다"는 박찬호는 '특타'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특타 때마다 감독님께서 숙제를 주신다. 첫 번째 시간에는 '뒤쪽에 체중을 두고 타격하기', 두 번째 시간에는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지 않기'였다. 이날은 '우측 골반을 땅으로 누른다'라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사실 알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이론적인 건 다 아는데 어렵다"며 웃었다.
지난해 타격부진의 원인은 매커니즘 붕괴였다. 박찬호는 "허리 턴을 더 빠르고 강하게 쳐야겠다는 콘셉트였는데 턴도 제대로 안됐고, 생각처럼 공이 오는 것이 아니었다보니 매커니즘이 무너졌었다"고 복기했다.
좌타자 전향도 고려할 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찬호는 "사실 나는 왼손 스윙을 잘한다. 오른손 스윙만큼은 아니지만 곧잘 한다. (지난해 너무 안맞아서) 좌타로 바꿔볼까도 고민했었다. 6월 타율 1할대를 칠 때 왼쪽으로 쳐도 1할은 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좌타 스윙은 흰도화지 같지만, 우타 스윙에는 너무 많은 것이 그려져 있다. 작품이 완성이 안되고. 꽃을 그렸다가 의자를 그렸다가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과 고민은 누구보다 많이 한다. 다만 타격을 잘해야 한다는 건 박찬호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해가 쌓였다. 타격 부진의 이미지가 수비까지 못하는 선수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타격 때문에 수비까지 못하는 선수로 평가받는 건 속상하다"며 "10개 구단 유격수 중 수비 지표에선 상위권"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발과 수비 중 한 가지가 빠지면 주전을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마차도(롯데 자이언츠·1180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1165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도 0.975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징크스는 깰 필요가 있단다. "내가 실책을 하면 꼭 점수를 준다. 예전부터 그랬다. 특히 2아웃에서 실책를 하면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더라."
2021시즌 박찬호에겐 기승전 '타격'이다. 그는 "많은 팬분들이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타격에 대한 질책을 많이 해주신다. 이제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명상과 식단조절 등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나 팬들의 질책도 팩트다. 답은 방망이에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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