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물음표투성이인 2021 한화 이글스 타선,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리드오프 자리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 이용규와 결별했다. 팀 내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이자 리드오프 외야수로 활약했던 그가 떠나면서 한화는 새로운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당초 예상됐던 외부 수혈이 불발되면서 내부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최악의 부진 속에 침체된 한화 타선을 돌아보면 이용규의 대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리드오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한화 타선의 키워드로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꼽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팀 컬러에 맞는 운영 속에 득점 루트를 찾는 것이다. 당장 중요한 것은 출루율 상승, 공격적 베이스러닝 등 다른 루트로 득점력을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팀 타율(2할4푼5리), 팀 OPS(출루율+장타율·0.658), 팀 홈런(79홈런), 팀 득점(551점), 타점(523점)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바닥을 찍은 한화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위해선 결국 '뛰는 야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여는 타선의 선봉인 리드오프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주장 노수광(31)은 수베로호의 리드오프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다. 빠른 발과 중장거리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힘, 영리한 주루 플레이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곧잘 실행하는 선수다. SK 와이번스 시절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 받은 점도 꼽아볼 만하다.
베테랑 정진호(33)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 한화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중 최재훈(0.383) 이용규(0.38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출루율(0.348)을 기록한 바 있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타격 능력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들 외에 지난해 선구안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김민하(32)와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2년차 기대주 임종찬(20)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까지 선수들이 쌓은 성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고 있지만, 실전에서 드러나는 퍼포먼스는 다를 수 있다"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과연 그의 눈도장을 받고 독수리군단의 선봉에 서게 될 타자는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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