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에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내세운 더현대 서울은 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자연친화형 미래백화점으로 승부수를 던진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 중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나머지는 절반 가량의 공간(49%)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또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는 최대 8m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 가량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에 직접 방문해보니 넓은 보행 통로와 천연 잔디 위에 나무와 꽃 등이 어우러진 실내 녹색 공원이 조성돼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공식을 깨고 전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더현대 서울은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했으며, 특히 5층 이상에선 자연채광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지상 5층에 위치한 '사운즈 포레스트'였다.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는 이곳에선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탓에 셔터 소리가 울려퍼졌다. 또 1층에 있는 12m에 달하는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 주변에도 큰 나무들이 자리잡아 공원에 간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고객들이 물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하 1층에 자리한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다. 지하 1층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는 물론 압도적인 비주얼이 눈과 코를 자극했다.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국내 백화점 최초 입점했으며,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과 금돼지식당이 함께 선보이는 '수티'도 들어와있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식품관에는 푸드트럭을 포함해 90여 개의 F&B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이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식품관보다도 10개나 더 많다.
한편 MZ세대를 겨냥한 다수의 매장도 눈에 띄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H&M그룹의 SPA 브랜드인 '아르켓'이 아시아 처음으로 입점했다. 또 스니커즈 리셀 전문점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에도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외에도 인지도가 높은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진 더현대 서울은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춘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해 쇼핑 시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 매출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