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이프릴과 이현주 사이의 왕따 논란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이현주의 남동생이라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현주의 왕따 논란과 관련, 소속사 DSP미디어가 밝힌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텀블러 및 신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DSP미디어는 "4~50개가 넘는 텀블러가 숙소에 있었고 그중 하나에 된장찌개를 담아 멤버들이 나눠먹었다. 이현주가 본인의 텀블러라고 해서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씨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주신 빨간색 텀블러에 누나의 이름표가 붙어있었고, 쓰고난 뒤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했지만 결국 치우지 않아 회사 직원분에게 누나가 혼났다"고 맞섰다.
이나은이 이현주의 신발을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 DSP미디어 측은 "회사에서 멤버들에게 선물한 신발로 4명의 발 사이즈가 같아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A씨는 "회사에서 선물한 신발은 맞지만 해당 멤버의 신발과 디자인이 달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멤버가 누나의 신발을 신고 다녀서 물어보자 자신이 산 것이라고 했다가 이름을 써둔 걸 확인하고 얘기하니 그럼 가져가라며 신발을 던졌다"고 밝혔다.
회사가 이현주의 상태를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DSP미디어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심해지는 괴롭힘을 견디다 보니 몸에 이상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활동을 위해 약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 쓰러진 누나를 멤버들과 매니저가 방치하기도 했다. 자동차 좌석에 누군가 버린 썩은 김밥을 누나가 치우고 냄새가 나서 향수를 뿌려뒀는데 멤버들과 매니저가 냄새가 난다며 화를 내고 욕을 했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토로했다.
이현주가 팀을 탈퇴한 이유가 "회사의 만류에도 본인이 탈퇴의사를 피력했다"던 DSP미디어의 입장과 달리 A씨는 "다니던 병원에서 이대로 멤버들과 함께 하면 더 아플 거라고 해서 회사에 얘기했더니 팀을 탈퇴하던 계속 활동을 하던 정하라고 했다. 몇달만 쉬게해달라고 했지만 안된다고 해서 탈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누나가 바란 건 사과 뿐이다. 2차가해를 멈추고 멤버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DSP미디어는 다른 입장이었다. DSP미디어는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이현주와 어머니를 두 차례 만났지만 이현주는 본인의 피해만을 주장하며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강요했다. 그럼에도 합의를 시도했으나 남동생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또 다시 폭로글을 게시했다. 이현주 측과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를 보호하고자 했지만 이현주 뿐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분개했다.
이현주 측과 에이프릴 간의 감정싸움은 결국 법적공방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이 갈등을 무사히 봉합할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