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벤투 감독이 홍 철 몸상태에 대해 물어보고 뽑았다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아쉬움이었다. 울산은 1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개막 후 4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변수가 발생했다. 3월25일 예정된 한-일전에 무려 6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들을 보내주겠다"고 한 홍 감독도 놀랄 정도로 많은 선수가 뽑혔다.
당연히 제주전을 앞두고 화두는 벤투호 이야기였다. 경기 전 만난 홍 감독은 "이렇게 많이 뽑힐거라도 예상을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우리의 기록, 경기력 등을 보고 뽑았을거다.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이 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11명 중 6명의 선수들이 나가게 됐는데 클럽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이 선수들 없이 준비하는게 막막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특히 홍 철 선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홍 철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홍 철이 몸이 좋지 않다. 두 경기에 나섰지만, 정상이 아니다.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에 내보냈다. 첫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는 내용이나 퍼포먼스에서 좋지 않았다. 경기 후 이번 경기에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본인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러던 중 홍 철이 대표팀에 뽑혔다. 경기 출전 여부는 모르겠지만, 선발 과정에서 홍 철의 몸상태에 대해 우리와 전혀 조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대표팀에서는 홍 철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괜찮다는 판단을 했겠지만, 홍 철의 몸상태는 우리가 가장 잘 안다. 협의가 됐더라면 선발되지 않았을텐데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물론 차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홍 철 같은 케이스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홍 감독은 "앞으로 월드컵 예선도 시작하지만, 리그도 이어진다. 정상적인 선수들은 괜찮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다르다. 선수도 보호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과 K리그 감독들도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가서 건강하게 돌아오도록 빌고, 벤투 감독들이 우리 선수들 잘 봤으니까 벤치가 아닌 피치에서 좋은 활약해서 승리를 갖고 오도록 비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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