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36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가 열린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동영상 카메라로 슬로프를 빠르게 내려오는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꼼꼼히 기록하는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카브코리아의 임용범 대표. 대회 참가자들이 연이어 슬로프를 내려오다보니 임 대표는 두시간 넘게 잠시도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결국 오전 참가자들의 활강이 모두 끝난 뒤에야 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많이 바빠 보인다.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나중에 이를 분석해 스키복 개발 및 마케팅에 활용한다. 그런 만큼 영상 촬영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직원들을 시키지 못하고 직접 촬영을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스키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고 사업까지 하게 됐나.
25년전 스키를 취미로 시작해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 우승 하는 등 스키 마니아로서 스키를 즐겼다. 그러던 중, 대부분의 스키의류가 일본산 제품을 비롯한 수입 제품이며, 품질 좋은 국내 제품이 전무한 상황을 인지하고 카브 브랜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카브는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무이, 스키 전문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성공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내가 사업가(장사꾼)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한 원부자재 생산비용 절감이 아닌 진정 스키어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품 개발 및 소재에 대한 투자가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듯하다. 또한 디자이너가 아닌 전문성을 지닌 스키어(데몬)들이 만들기 때문에 스키어들이 필요로 하는 성능, 디자인의 흐름, 스키어들의 감성, 착용감 등이 제대로 반영되었다.
-데몬이 스키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라 보나.
데몬은 스키장의 연예인이다. 데몬이 선택한 장비, 액세서리, 의류 등이 그들을 선망하는 스키어들을 통해 전파되고, 제품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브도 데몬이 소속 선수로 합류하며 수입 브랜드와 견줄 만한 브랜드로 인지도가 향상됐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의 시니어대회 등 스키 대회 후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니어 대회의 경우 70세 넘어서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다. 이번 레벨3 대회 참가자 중 최고령자가 60세다. 스키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프로급 관심과 실력을 쌓아온 스키어들은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나 또한 매년 시니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꾸준히 스키 훈련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8년여간 카브 비발디파크 챔피언십을 진행해왔다. 데몬을 꿈꾸는 아마추어들에게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용평=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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