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 한채아 "시아버지 차범근 육아 만렙→산후우울증으로 보낸 3년 공백기"('더 먹고 가')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채아가 3년간의 육아 공백기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한채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시아버지 차범근 전 축구감독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평창동을 찾은 한채아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3년이 훌쩍 흘렀다"며 "시아버지(차범근) 댁이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아버님~"을 크게 외쳐 남다른 사이를 과시했다.

한채아는 "울산을 대표하는 5대 미녀"라는 강호동의 소개에 잔뜩 쑥스러워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예능 편집의 힘으로 인해 마치 내가 말한 것처럼 방송에 나왔다"고 '울산 5대 미녀설'의 실체에 대해 전격 해명했다. 그러면서 "울산 동창생들이 네가 무슨 5대 미녀냐고 하며 들고 일어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채아는 둘째 계획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하나만 있으니 아쉽긴 하다. 둘째를 낳을지 말지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라며 조심스레 고민을 털어놨다.

한채아는 시어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독일 가정식 한 상'을 정갈하게 세팅해, 임지호-강호동-황제성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시어머니가 준비해주신 음식은 독일식 브런치인 양배추 절임과 누들. 한채아는 "시어머님이 셋팅하는걸 좋아하신다. 항상 초나 꽃으로 함께 식탁을 완성하신다"며 "어머님이 내오신 음식들을 보면 감탄을 많이한다. 플레이팅부터 정성이 가득하시다"고 밝히며 시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식사 도중 한채아는 시부모인 차범근 부부와의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채아는 "결혼 후 남편의 제안으로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고, 분가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지금도 시아버님은 매일 운동하신다. 같이 살 때는 아버님과 함께 운동했는데, 아버님 옆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고 곱씹었다.

또한 한채아는 "같은 집인데도 항상 벨을 누르고 방문하셨다. 옷도 깔끔하게 갖춰 입고 올라오셨다. 아버님이 손녀 육아를 도맡는 것을 좋아하신다. 내가 출산 후 8개월때부터 일을 나갔는데, 아버님이 손녀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계셨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아버님이 분유와 낮잠, 간식 시간을 꼼꼼히 기록해 전달해주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도 아버님 집에 가면 손녀가 '자고 가겠다'고 답할 때까지 '답정너' 질문을 하시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이불을 펴신다. 손녀 사랑이 넘치신다. 나와 손녀를 많이 예뻐해 주시는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아버지 차범근의 애정에 한편으로는 미안함 마음도 가득한 한채아다. 그는 "나는 애교도 없고 살갑지 못한 성격이라 죄송하다. 애교있게 해야하는데 잘 안되더라. 또 잘 갖춘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육아하느라 털털하게 있는다. 그런 점이 죄송스럽고 민망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채아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 3년간의 공백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엄마가 된 지 27개월이 됐다. 육아는 참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혼자 산 세월이 훨씬 길다보니 아직까지는 엄마로서의 시간이 낯설다. 실수도 많다. 지금은 진짜 너무 행복한데 아이가 태어나고 초반에는 풀잠을 안자고 새벽에 자주 깼다. 홀로 아이를 안고 재우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산후우울증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채아는 이어 "아이의 백일이 설 때였다. 그래서 친정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셨다. 그런데 당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을 때라 부모님이 딸의 집이자 사돈댁으로 와야했던거다. 시부모님께서 부모님을 너무나 반겨주셨지만, 그 순간에도 죄송스러워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 아팠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속상했다. 집으로 돌아가시는 날에 애써 담담한 척 부모님을 배웅했는데 눈물을 참기 힘들더라. 시부모님 앞에서 겨우 눈물을 참고 방에 들어가서 엄청 울었다"고 그동안의 속앓이를 꺼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