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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코로나 비수기 끝났나?"…4월 극장가, 오스카 특수→'블랙위도우' 개봉까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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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물꼬를 튼 봄 극장가가 본격적인 4월을 맞아 다양한 신작으로 관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비수기가 1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풍성해진 신작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4월 극장가를 열 신작은 이달 31일 개봉을 앞둔 사극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씨네월드 제작)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와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가 만나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설경구가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대세' 변요한과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힘을 더했고 무엇보다 '사도'(15) '동주'(16) '박열'(17) 등 역사 속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대극의 대가'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대를 관통하고 인물을 꿰뚫는 통찰력 있는 연출과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등 충무로 최고 배우들의 농후한 앙상블이 더해진 '자산어보'는 4월의 극장가 문을 활짝 열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미나리'와 함께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휴먼 영화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 또한 4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 곳에 살던 여성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노매드랜드'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45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수상 및 제55회 전미 비평가협회 4관왕 최다 수상,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4관왕 최다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202관왕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 나가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역대 두번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경신했고, 개인 통산 82관왕에 오르며 단일 시상식 시즌 역대 최다 수상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노매드랜드'는 아카데미에 앞서 오는 4월 15일 국내 개봉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노매드랜드'와 마찬가지로 오스카 특수를 노린 휴먼 영화 '더 파더'(플로리안 젤러 감독) 또한 오스카 개봉 시기에 맞춰 4월 개봉을 확정했다. '더 파더'는 세상의 모든 것을 깨달을 만큼 긴 세월을 보낸 평범한 아버지와 딸의 평범하지 않은 날들을 그린 감동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마크 게티스, 올리비아 윌리엄스, 이모겐 푸츠, 루퍼스 스웰 등이 출연했고 '플로리다' '한 시간의 평화' 각본을 쓴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더 파더'는 올리비아 콜맨이 '미나리'의 윤여정과 함께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돼 관심을 받았다. 앞서 올리비아 콜맨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로 2019년 열린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올해 윤여정과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극장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개봉을 연기한 액션 판타지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도 '노매드랜드'와 같은 날인 4월 15일 극장 개봉과 함께 CJ ENM이 운영하는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동시 공개된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이 출연하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서복'. 국내 블록버스터로는 최초로 '극장-OTT 동시 공개'를 선언해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봄 개봉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개봉이 연기된 마블 스튜디오의 액션 영화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도 4월 개봉 시기를 노리는 중이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과거가 예고되어 전 세계 관객들의 폭발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데이빗 하버,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레이 윈스턴 등이 가세했고 '베를린 신드롬' '로어' '아찔한 십대'를 연출한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블 스튜디오 첫 여성 히어로 단독 솔로 무비로 전 세계 많은 기대를 얻은 '블랙 위도우'는 지난해 5월 1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을 연기했고 이후 그해 11월 6일 개봉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블랙 위도우'는 오는 5월 7일 북미 개봉을 확정했고 이에 앞서 일본 및 홍콩 등 아시아에서 4월 말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 역시 아시아 개봉일에 맞춰 4월 개봉 가능성이 큰 상황. 실제로 '블랙 위도우'는 국내에서도 등급 심사에 나서는 등 차근차근 개봉 준비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4월 대미를 장식할 블록버스터로 존재감을 드러낼 '블랙 위도우'까지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으로 봄을 맞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