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변화구 마스터가 돼 가는 느낌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실전에서 사용하는 변화구가 5가지나 된다.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싱커)이다. KBO리그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슬라이더 비율(26%)이 높았다. 시속 150km대 빠른 직구에다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어 타자들이 공을 맞히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브룩스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시즌 KBO리그 두 번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1안타 5탈삼진 4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땅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야로 처음 향한 공이 3회에 나올 정도였다. 특히 14개 아웃 중 5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지난해 최다 땅볼 3위(217개)와 땅볼/뜬공 비율 1위(2.86개)에 빛나는 모습을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브룩스는 이날 변화구 제구에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을 했다. 특히 투심(21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5개)에 이어 많이 던진 커브(8개)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쓴 모습이었다. 브룩스는 이날 자신이 던진 커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는 공격적인 피칭과 변화구 제구에 초점을 맞추고 임했는데 전반적으로 괜찮았던것 같다. 특히 커브 궤적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 같은 커브 움직임이라면 시즌 중에 구사를 늘려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냈고,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타자들을 요리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커브 구사율이 6.2%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가면서 브룩스는 시즌 중 120km 중반대에서 130km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커브를 자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건 몸에 맞는 공이 두 차례 나왔다는 점. 브룩스는 "2회 몸쪽 투심이 빠지면서 사구를 2개 내준 부분과 5회 마지막 두타자를 상대할 때 힘이 약간 떨어졌는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