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리뷰]'공격+블로킹 모두 압도' GS칼텍스, 흥국생명 꺾고 챔프전 먼저 1승
[장충 리뷰]'해결사 러츠 ' GS칼텍스, 흥국생명 꺾고 챔프전 먼저 1승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규시즌 챔피언' GS칼텍스가 '시즌 트레블'을 향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GS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0(25-18, 25-, 25-)로 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로선 7년만의 우승 도전이다. 이소영-강소휘-러츠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KOVO컵과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트레블을 꿈꾼다. 정규시즌 우승 후 9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플레이오프(PO)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프전에 오른 기세는 좋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양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김연경과 이소영의 대결 구도이기도 하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체력적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PO를 거치며 끌어올린 경기력을 강조했다. 김연경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은 떨어진 경기감각과 부족한 경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한편, 백전노장 김연경의 기싸움을 경계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우리만의 힘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1차전은 GS칼텍스의 손쉬운 승리였다. 러츠가 공수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데다, 안혜진의 다양한 공격 루트 활용이 돋보였다. 브루나와 김연경의 대각선 배치를 통해 김연경이 높이가 낮은 권민지와 안혜진을 잘 공략했지만, 반면 브루나와 김미연의 공격은 러츠와 문명화의 벽에 고전했다.
1세트 초반은 '소영 선배' 이소영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8-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강소휘의 공격과 러츠의 블로킹, 김연경의 범실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11-8로 앞선 뒤 시종일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공격에선 대등했지만, 흥국생명이 서브 범실 4개 포함 10개의 범실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삼각편대의 적절한 공격 비중이 돋보였다.
2세트부터는 러츠가 힘을 냈다. 세트 시작과 함께 2연속 범실로 주춤했던 러츠는 다시 3연속 득점을 따내며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2세트에만 10점을 따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권민지와 문명화의 블로킹도 분위기를 띄웠고, 순식간에 13-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김연경이 한때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김연경 혼자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3세트 초반에는 흥국샘생명의 반격이 이뤄졌다. 처음으로 첫 테크니컬 작전타임(8점)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기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강소휘와 러츠가 잇따라 연속 득점을 따냈고, 이소영도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렸다. 반면 김연경은 외로웠다. 브루나의 공격은 번번이 가로막혔다. 18-13, 22-16으로 점수차가 쭉쭉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