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MVP 받고 싶어요."
전주 KCC의 에이스 송교창이 정규리그 MVP를 향한 욕심을 나타냈다.
송교창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최고의 선수다. 부산 KT의 종전 MVP 허 훈과 경합 중인데 우승 메리트와 활약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교창은 31일 우승 확정을 자축하는 서울 삼성전에서 3점포 3개를 포함, 1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MVP 후보다운 면모를 자랑하며 87대77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고졸 출신 최초 MVP에 도전하는 송교창은 그동안 '개인 수상'보다 '팀 성적'이 먼저라며 속내를 드러내는 걸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날 우승 시상식을 마친 뒤 MVP가 점차 현실화된 가운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꼭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졸로 프로 데뷔할 때를 생각하면 MVP 후보에 오른 것만이라도 기대했던 것보다 빨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예상보다 빨라진 건 사실이다. 좋은 팀에서, 좋은 팀원을 만나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행운이 빨리 찾아온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VP 경쟁자인 선배 허 훈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경쟁자로서 허 훈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송교창은 "훈이 형은 너무 잘 해서 말할 게 없을 정도다. 너무 잘하고 있어서 놀랄 때도 많고 본받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엄지척'을 했다.
5년 전 프로 신인때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그때는 신인이라 적응에 바빴다. 기쁨보다 얼떨떨한 느낌이 많았다"면서 "올해는 주축으로 뛰면서 고생한 끝에 우승 하니까 남다른 느낌이다. 오늘 경기를 이겨서 더 기분좋은 우승 확정이 됐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한 점에 대해 송교창은 "두 시즌 떨어진 경험을 발판 삼아서 최대한 이변 없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