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돈? 안받아도 된다. 고소한다."
대구FC 팀 내부 폭력사태 문제로 국민청원을 올린 피해자측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구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는 A선수의 형은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믿기 힘든 사실을 폭로했다. 동생이 2018년 대구 구단 내 한 고참 선수에게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이로 인해 간절한 꿈이던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하루 뒤, 한 매체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피해 선수측으로부터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글을 올린 A선수의 형과 A선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청원글을 올리기까지 자세한 내막을 설명했다.
A선수의 형은 "동생이 가해자와 트러블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운동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참으라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올해 초 스포츠 폭력 논란이 여러 곳에서 불거지며 동생이 힘들어하다 우리에게 충격적인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했다. 청원글에서 언급한 성추행 동영상 증거다.
가족들은 이 영상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고, 곧바로 대구 구단에 항의를 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가해자측으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A선수 형은 "처음에는 동생에게, 그리고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동생은 절대 안만난다고 했다. 그러다 나와 둘째 동생이 만났다.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A선수 형은 이어 "우리는 돈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가해자가 먼저 이 문제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를 했다. 집과 생활비 얘기를 꺼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투자한 노력과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 거냐. 당장 살 집을 마련해준다고 해도 수억원이다'라고 얘기했을 뿐이다. 동생은 돈 얘기가 나왔어도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A선수 측이 화가 난 건 다음 만남에서였다고 한다. A선수 형은 "다시 한 번 사죄하게 해달라고 해 만났더니, 당시 동생이 숙소 생활을 잘못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엉뚱한 얘기만 하더라. 2차 가해였다. 그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했다.
A선수 형은 "우리는 돈 한 푼도 안받아도 된다.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증거가 많고, 증인을 서줄 사람도 있다.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다.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는 법정에 가 싸울 준비가 다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A선수는 당시 상황을 돌이키며 "처음 폭행이 시작됐을 때 2군 코치에게 얘기를 했다. 주장, 고참형들에게도 호소했지만 이들이 가해자보다 나이가 어려 해결을 못해주더라. 그래서 수석코치에게 다시 말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1군 선수단이 원정 경기를 떠나자 보복 폭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A선수의 형은 마지막으로 "대구 구단에 처음 연락한 것도 선수 관리 소홀과 묵인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동생은 그 충격으로 축구를 그만뒀다. 공장에 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아직 구단에서 일하면,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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