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른 곳은 냄새도 안좋았다."
KBO리그는 최근 몇년 사이에 고척 광주 대구 창원 등에서 새 구장이 나오면서 인프라가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잠실구장이나 부산 사직구장 등은 여전히 30년이 넘은 야구장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중 편의 시설은 물론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간까지 낙후돼 불만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KBO리그에 처음 온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작정하고 몇몇 구장의 낙후된 인프라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올해 처음 한국에 온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는 몇몇 낙후된 야구장이 어떻게 보였을까.
수베로 감독이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를 펼쳤던 지난 9일 취재진이 잠실구장의 시설에 대해 질문을 했다. 잠실구장의 경우 두산 베어스가 1루쪽에 라커룸이 있고, LG 트윈스가 3루쪽을 라커룸으로 쓰고 있어 3루측 원정팀에게 공간이 적다. 복도에 선수들의 짐이 놓여있고 원정 선수단 라커룸에 선수들이 다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다. 아무리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있어도 공간 자체가 없기 때문에 개선을 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잠실에 새 구장 건립에 대한 청원이 10년 넘게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새 구장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다.
잠실구장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수베로 감독은 의외로 덤덤했다. "잠실구장에 대해 크게 불만사항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오래전에 지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선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미국의 오래된 구장인 시카고의 리글리필드나 오클랜드 콜로세움에 대해서도 별로 나쁘게 얘기하지 않았다. "리글리필드는 지금은 리노베이션됐는데 처음에 갔을 땐 낙후된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된 구장은 그만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 "습하거나 냄새가 나지만 않으면 낙후된 시설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이 생각하는 안좋은 구장은 따로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어디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한 곳은 냄새도 안좋았다. 그 구장에 비해선 잠실구장은 좋다"라고 했었다.
지금껏 한화가 원정 경기를 치른 곳은 수원, 인천, 대구, 창원, 광주, 부산, 잠실 등이다. 아직 못간 곳은 고척 스카이돔 뿐이다.
취재진이 인터뷰가 끝난 뒤 수베로 감독이 냄새난다고 한 구장을 예상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이 나왔다. '구도(球都)'로 불리는 곳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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