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내가 승리투수인지도 몰랐다. 내가 막고 역전승했으니 기분이 좋다."
1군 콜업 당일에 시즌 첫승. 두산 베어스 김민규의 표정은 밝았다.
두산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SSG에 6대3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문승원의 호투에 눌렸지만, 7회 4점 빅이닝과 8회 양석환의 쐐기포가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1-3 역전을 허용한 5회, 선발 곽빈의 뒤를 이은 김민규가 추가 실점없이 막아낸 점이 컸다. 김민규는 1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규로선 통산 2승, 올시즌 첫 승이다. 김민규는 "중간승이지만 너무 기쁘다. 팀이 역전승을 했으니 의미가 더 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었지만, 올해는 시즌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날이 1군 콜업 당일이었다. 올라오자마자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 팀 승리에 공헌한 것. 김민규는 "올라오자마자 힘든 상황에 나가니 긴장이 엄청 되더라. 팀에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했다. 죽기살기로 막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간의 부진에 대해서는 "투구폼의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나 자신과 싸우기보다 타자와 싸우자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곽빈과 김민규는 2018년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다. 생일도 둘다 5월이다. 김민규는 곽빈에 대한 질문에 "정말 친하다. 오늘 '우리 1군에 오래 있자'고 얘기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곽)빈이의 주자는 어떻게든 막아주고 싶었다"는 절실함도 드러냈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마지막 타자였던 최항의 삼진. 김민규는 "원래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올해 제구가 잘 안됐다. 마지막 삼진은 슬라이더 3개로 잡았다. 기분도 좋았고, 저한텐 큰 의미"라는 속내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의 활용도에 대해 "선발 뒤에 나오는 롱맨"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선발로 뛰려면 지금보다 안정감을 보여줘야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면서 "다시 잘하고 싶다. 인터뷰 자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민규가 상대한 타자는 총 7명. 그중에는 6회말 선두타자였던 추신수가 있었다. 2루쪽 날카로운 타구였지만, 강승호의 호수비가 나왔다.
김민규는 "(추신수와 만나)너무 영광이었다. 공 하나하나 정말 최선을 다해 던졌다"면서 "안타될 타구였는데, 수비가 막아줘서 내가 이겼다. 다음 번엔 삼진을 잡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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