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노려 친 걸까. 우연일까.
타격 1위 KT 위즈 강백호가 또다시 수비 시프트를 뚫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백호는 18일 수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 1루수로 출전해 1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7㎞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좌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가 됐다. 두산 내야진이 시프트를 한 상태였다.
만일 두산 내야진이 시프트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2루쪽으로 가까이 붙었다. 정상 수비위치였단 평범한 땅볼, 다시 말해 병살타가 됐을 지도 모를 타구였다. 강백호는 로켓의 체인지업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자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지 맞히는데 집중하며 밀어서 때렸다. 타구는 2-3루간 빈 공간을 지나 좌익수 앞으로 흘렀다.
어떤 팀이든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강백호가 타석에 서면 우측으로 시프트를 한다. 특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의 시프트는 극단적이다. 2-3루 공간을 거의 비워 놓는다.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에서 강백호는 롯데의 극단적인 우측 시프트를 역이용해 1회와 4회 두 차례 3루쪽 번트 안타를 만들어낸 바 있다. 1회엔 롯데 3루수 한동희가 2루 근처로 옮겨 3루 쪽이 텅빈 상황이었고, 4회에는 한동희가 번트를 의식해 유격수 자리로 살짝 옮겼지만, 역시 그의 왼쪽으로 번트를 굴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가 극단적 시프트의 허점을 노릴 수 있다는 말에 "홈런을 치는 것보다 낫다. 그래 봐야 단타 밖에 더 되겠나"라고 한 바 있다. 강백호의 천재성이 시프트를 뚫는 안타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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