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기지 못하는 제주의 위안거리, 주민규와 제르소.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직전 라운드 광주FC전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3연패에서 탈출, 성남전에서 승리하는 상승 시나리오를 그렸지만 난타전을 벌일 끝에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7경기 연속 무승. 시즌 개막 후 줄곧 상승세를 타던 제주이기에 계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 7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최상위권 경쟁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현재는 승점 22점 6위 자리를 겨우 지키고 있다. 아래 하위 스플릿 팀들과의 승점 차이가 거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한 성남, 강원FC 등 9위와 10위 팀들도 사실상 순위 경쟁팀들이다. 긴 여름 휴식기 전 마지막인 다음 경기가 상승세의 선두 울산 현대임을 감안하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도 성남전 위안거리가 있었다. 공격진 주민규와 제르소다. 주민규는 전반 36분 1-1 동점 상황서 앞서나가는 헤딩골을 터뜨렸다. 시즌 9호골. 최근 득점 가동을 멈춘 전북 현대의 일류첸코와 동률이 됐다. 최근 주민규의 페이스를 보면 경기를 할 때마다 골을 넣을 것 같은 '미친' 페이스다. K리그1은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 이후 5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주민규가 득점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가능하다. 제주의 공격은 대부분 주민규쪽으로 마무리를 시키는 시스템이고, 그의 골 감각은 시합을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어 타이틀 경쟁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제르소가 데뷔골을 터뜨린 것도 반갑다. 제르소는 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주민규의 골까지 도우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제주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입성한 후 최고의 활약.
사실 제르소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스타 윙어로 인지도가 있었다. 그 선수가 제주 유니폼을 입게 돼 기대가 컸다. 남기일 감독이 신중하게 선택한 카드였다. 하지만 빠른 발 말고는 K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와다까지 부상과 극도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겨 제르소가 진가를 보여주는 게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가운데 제르소가 성남전 폭발할 조짐을 보여 제주와 남 감독은 다음 울산전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울산전을 잘 마친 후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제주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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