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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부산의 비 예보는 오후 5시 이후였다. 하지만 이날 3시쯤 이미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4시쯤에는 장대비로 변했다. 굵은 빗방울이 연신 기자실 창문을 두드렸다. 이 비는 약 30분 후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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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비도 약 30분만에 그쳤다. 급기야 부산 하늘을 뒤덮었던 먹구름이 걷히고, 밝게 빛나는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방금 비가 쏟아진 하늘은 맑고 파랗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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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규정상 경기 시작전 취소 여부는 경기감독관에게 달렸다. 반면 일단 시작되면 주심의 권한이 된다. 주심은 선수들과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배려해 가급적 경기를 이어가려 한다. 5회 이전 경기가 취소돼 노게임이 될 경우 양팀 선발투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기 때문. 폭우가 쏟아져도 일단 30분을 기다려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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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이날 오후 6시경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NC와 롯데는 29일 더블헤더를 치른다. 1차전 선발로 NC는 송명기,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예고했다.
스포츠조선과 연락이 닿은 한 감독관은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 외야 쪽은 신발이 철벅철벅하며 푹 젖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장 관계자에 따르면 정비하는데 2시간(오후 5시 30분쯤 기준, 7시 30분 경기 시작)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2시간 후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자칫하면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직구장은 1985년 개장, 올해로 36년이나 된 노후 야구장이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964년) 잠실야구장(1982년)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오래됐다.
하지만 시설에 대해서는 '국내 최악의 야구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른 두 구장과도 차이가 크다. 특히 내야에 비해 외야는 배수 상태가 더 좋지 않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산야구장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시의 재정 사정과 돔구장의 가성비를 고려해 롯데 등 관계자들과 협의해 사직구장을 개축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워낙 낡은 구장이라 관리비 및 수리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경제성을 생각해 차라리 새 구장을 짓는게 낫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