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지난 라운드 광주전에서 '분노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9일 FC 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어퍼컷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퍼컷을 날린 이유가 조금은 다르다.
박건하 감독이 광주전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는 판정에 대한 불만이다. 후반 추가시간 헨리의 반칙으로 페널티가 선언되자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박 감독은 이기제의 극장 프리킥 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로 울분을 쏟아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어퍼컷 세리머니에선 '분노'의 감정이 쏙 빠졌다. 김건희 김민우의 연속골로 2-0 앞서가던 후반 22분, 수비수 민상기가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쐐기골을 넣은 직후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이 승리로 3대0 승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 "따로 의식은 하지 않았다. 민상기가 골을 넣어서 더 많이 기뻤을 뿐이다. '민상기도 골을 넣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기쁨의 표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비수 민상기의 시즌 마수걸이골이 중요한 슈퍼매치에서 터졌다. 수원이 뭘해도 되는 분위기라는 걸 방증한다. 수원은 리그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내달리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 감독은 "서울이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많이 준비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좋은 흐름은 탔지만, 방심을 해선 안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를 잘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공격진영에선 서울의 양 사이드를 노렸는데 그 부분이 잘 먹혀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페널티로 시즌 6호골을 터뜨린 김건희에 대해선 "작년에 처음으로 심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공격수로서 여러 재능을 갖고 있는데 다 쏟아내지 못했다. 자기관리, 기복에 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 올해는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려는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원의 상승세의 주역으로 '매탄소년단'이 꼽히는 가운데, 박 감독은 "기존 (베테랑)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며 특히 주장과 부주장으로 '부모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김민우 민상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이날 잇달아 득점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7월 중순까지 장기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 기간엔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이 새롭게 합류한다. "권창훈의 공격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박 감독은 새로운 선수 보강에 대해선 구단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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