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4일 추신수(39·SSG 랜더스)가 한국에 온 지 100일이 됐다.
생애 처음 경험해보는 KBO리그에서 100일을 보내는 동안 같은 야구를 하고 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팀 창단부터 설레였던 개막, 미국과 180도 다른 KBO리그 환경 그리고 부러웠던 친구 김태균의 은퇴식, '동갑내기' 오승환과의 KBO리그 첫 맞대결까지….
지난 2일 인천 삼성전. 7-8로 뒤진 9회 말 첫 타석에 모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끝판왕' 오승환과 추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빅 리거 출신에다 1982년 동갑내기, 공통분모가 많은 두 선수의 충돌에서 웃은 건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2B2S에서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했다.
추신수는 "승환이와는 결과적이지만 상황이 그랬던 것 같다"며 웃은 뒤 "9회였고 내가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전날처럼 살아나가고 싶었다. 나는 미국에서도 그렇고, 항상 2출루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목표는 3출루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도 승환이가 '자기 밥줄을 그만 끊으라'고 농담하더라. 미국에선 동양선수를 만나면 뭔지 모르게 지지 않으려고 하는 승부욕이 끓어오르더라. 국적을 떠나 뭔가 다른 기분이 있다"고 회상했다.
메이저리그 투타 맞대결에서도 추신수가 우위였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맞대결했는데 추신수가 오승환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추신수는 "(오승환과의 상대는) 미국에서 상대했을 때 느낌이었다. 승환이도 워낙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카리스마가 있다. 배경만 틀릴 뿐 사람은 똑같다. 긴장보다는 뭔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전환해 추신수에게 물었다. "SSG가 올 시즌 어떻게 1등을 하고 있는 것 같냐고…." 그러자 추신수는 "사실 팀 타율, 평균자책점 등 기록적으로 보면 말이 안된다"며 다시 웃은 뒤 "지고 있어도 절대 진다는 생각을 안한다. 그런 믿음이 더그아웃 전체에 퍼져있다. 기록은 말이 안되지만, 우리 안에는 단단함이 있고, 믿음이 있다. 더그아웃에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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